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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동안 한 해에 162게임을 하던 팀이 올해는 168게임을 치뤘고, 어제 Cards와의 NLDS 5차전에서 1:6으로 패하면서 2013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해동안 열렬히 Bucs를 성원했던 팬으로서 무척 서운했지만 6개월 여 동안 168게임을 치르면서 97승을 거둬준 팀과 선수들, 코칭스탭과, 프런트 모두에게 고맙기만 하다.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Pirates Prospects의 Tim Williams가 쓴 좋은 글 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아 발번역 하는 것으로 2013년 시즌 종료의 소회를 대신한다.

Article #1] The 2013 Pittsburgh Pirates — A Success Story, Tim Williams, Pirates Prospects, 2103-10-9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릿츠 – 성공의 이야기, 팀 윌리엄스, 파이어릿츠 프로스펙츠, 2013-10-9

성공이란 단어는 주관적이다. “성공”을 어떻게 규정하냐에 따라 많은 뜻을 가질 수 있는 단어다. 야구에 관해 이 단어를 말할 때에도 각자가 다른 잣대로 성공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잣대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만을 ‘성공’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모든 팀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제패다. 그리고 한 해에 오직 한 팀 만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한 팀도 아니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팀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시즌을 갖을 수 있다. 내 생각에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릿츠는 바로 그런 팀들 중 하나이다.

나는 지금 막 패배로 끝난 올해의 마지막 경기를 세세하게 따져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해적들은 6:1로 패배했고 NLDS 5차전에서 결국 ‘탈락’했다. 자, 이제 이 마지막 ‘탈락’이란 단어에 집중해보자.

해적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어디에서? 바로, 플레이오프. 와일드 카드 게임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해적들은 1979년 이후 파이어릿츠 팀 최고의 게임들 중 하나라고 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이겼고, NLDS에 진출했고, NLDS에서 탈락했다. 그것도 5전 3승제의 마지막 5번째 게임에서 리그 최고 승률의 팀에 속한 리그 최고의 투수중 한 명을 상대로 해서 탈락했다. 게다가 이번 NLDS는 팽팽했다. 마지막 경기의 6:1의 스코어는 팽팽함과 거리가 있지만, 해적들은 리그최고 승률팀을 꺽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 갖춰야 할 레벨에 그리 멀지 않은 팀이란 것을 보여준 시리즈였다.

시즌 개막 전, 많은 사람들은 해적들이 심지어 5할 승률을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플레이오프에 나갈지도 모른다고 예측했고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에 비웃음을 보냈다. 만약 시즌 전 누군가가, 해적들이 94승을 거두고 와일드 카드 게임을 PNC파크에서 치를 것이고, 바로 그 경기에서 Reds를 꺽을 것이고, NLDS 최종전에서 아담 웨인라이트와 맞서다 시즌을 종료할 것이라고 해적팬 누군가에게 말했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 해적팬들조차 반신반의 했을 것이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팀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했을 때 나쁜 점이라고는 성공적인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기록하는 것 뿐이다. 그러니 그 마지막 한 번의 패배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 도대체 무엇이 벅스의 이번 시즌을 어메이징하게 만들었는지에 관한 다른 이야기들에 촛점을 맞춰보자.

  • 해적들은 94승을 거뒀다.
  • 와일드 카드 게임에서 승리했다.
  • NLDS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 시즌 내내 해적들은 4연패가 가장 긴 연패의 기록이었다. 이전 년도까지 해적들은 이보다 더 긴 연패를 매번 겪어왔고 그런 연패들이 팀에게 늘 치명타가 되었지만, 2013년의 해적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반전해낼 줄 아는 팀이었다.
  • 앤드류 매커친은 또 한번의 MVP급 시즌을 보냈고 아마도 NL MVP를 받을 것 같다.
  • 페드로 알바레즈는 2년 연속으로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 FA중 최고 수준의 투수(릴리아노)와 야수(러셀 마틴)를 데려왔다.
  • 팀의 미래 에이스가 될 게릿 콜을 주목했고 시즌 막판에 에이스급 피칭으로 발전해나가는 걸 목격했다.
  • 연속된 5할 이하의 루징 시즌은 끝났다.
  • 스탈링 마르테는 긍정적이고 강력한 그의 첫번째 풀 시즌을 가졌다. 올해 마르테의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4.6인데 앤드류 매커친의 첫번째 풀 시즌 당시 WAR은 3.5였다.
  • 해적들은 시즌 동안 12명의 선발투수를 사용했고 그 중 여덟 명이 3.6 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넷 중 둘은 겨우 한 게임에 선발투수로 출장했을 뿐이다.
  • 수비 쉬프트의 사용은 이 팀이 올드스쿨 방식의 야구 외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고 성공적으로 그 계획들을 실행해냈고 이것이 시즌 동안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만들었다.
  • 시즌 내내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들과 시리즈를 무수히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리즈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즈음해서 Cards와 가졌던 5연전에서 4승을 했던 시리즈였다.)
  • 그 무엇보다 최고의 성과? 바로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올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있었던 많은 위대한 기억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애써 메이저리그에서의 좌절을 뒤로하고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을 들먹이며 위안할 필요없이) 오직 메이저리그에서만 일어난 일들만으로 말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일이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 관해서도 멋진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올해 만큼은 마이너리그에서의 좋은 이야기들을 굳이 부각시킬 필요가 없을만큼 메이저리그에서 해적들은 충분히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 그래도 서운하다면 마이너리그와 관련해서 최고의 성과를 하나 더 추가해보자. 우리 팀의 마이너리그 시스템은 괜찮고 2013년 해적팀의 구성원들은 내년에 대부분 그대로 우리 앞에 돌아올 것이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길러낸 약간의 내부 유망주들이 더해질 것이다. 오프 시즌 동안 쓰게될 돈이 더해지면 내년 시즌도 성공한 시즌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와 관련한 더 세부적인 이야기는 다음 글을 위해 생략한다.

Article #2] 2013 is Just the Beginning for the Pittsburgh Pirates, Tim Williams, Pirates Prospects, 2103-10-10

2013년은 피츠버그 파이어릿츠의 출발일 뿐이다, 팀 윌리엄스, 파이어릿츠 프로스펙츠, 2013-10-9

오늘밤, 게릿 콜이 NLDS 5차전의 선발투수였다. 그런데 그는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시즌 중반에야 팀에 합류했고, 시즌의 마지막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에이스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년에 해적들은 게릿 콜에게 풀 시즌을 갖게 할 것이고, 이번 시즌에 그가 보여준 레벨의 피칭을 기대하고 있다.

스탈링 마르테는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첫번째 풀 시즌에서 4.6의 WAR을 기록했다. 앤드류 매커친의 첫번째 풀 시즌 WAR은 3.5였다. 매커친이 MVP 수준의 향상을 보여준 것과 같은 향상을 마르테가 앞으로 보여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가 이 수준을 유지만 해줘도 괜찮지 않은가? 아! 마르테는 내년에 스물 다섯살의 시즌을 맞이하게 되고, 매커친은 스물 일곱 살의 시즌을 갖게 된다.

해적들은 올해 열 두명의 선발 투수를 번갈아 사용했다. 그들 중 여덟 명의 방어율이 3.6 이하로 준수했다. 올해의 열 두 명의 선발 투수 중 1) Francisco Liriano[16W-8L-3.02ERA] 2) Gerrit Cole[10-7-3.22] 3) Charlie Morton[7-4-3.26] 4) Jeff Locke[10-7-3.52] 5) Jeanmar Gomez[3-0-3.35] 6) Brandon Cumpton[2-1-2.05] 7) Kris Johnson[0-2-6.10] 8) Phil Irwin[0-0-7.71] 여덟 명은 내년에도 파이어릿츠 프랜차이즈 안에 머무른다.

시즌 중반 이후 부상으로 빠졌던 Wandy Rodriguez는 옵션을 행사에 팀 로테이션에 돌아올 가능성이 아주 높고, FA가 되는 A.J. Burnett 역시 내년 시즌에도 해적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역자주: 열 두 명의 선발투수 중 나머지 두 명은 제임스 맥도널드와 조나단 산체스인데, J.맥도널드는 방출되었고 조나단 산체스는 올 시즌 중반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옮겨갔다.)

게다가 해적들은 올해 게릿 콜에게 그렇게 했듯이 내년 시즌 중반쯤 팀 최고 유망주 Jameson Taillon을 호출할 수도 있다. Nick Kingham 역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모르는 다크호스 후보 중 하나이다. 여기에 더해서 Kyle McPherson, Stolmy Pimentel, Justin Wilson 세 투수 역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모르는 다크호스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불펜을 두텁게 해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 간단히 말해서, 선발 로테이션은 내년에도 또 좋을 것이고 불펜은 매우 두터울 것이다.

    • Jameson Taillon: 21살. 팀 유망주 1위, 2010년 1차 라운드, 우완 투수, 올 시즌 AA와 AAA에서 총 147+이닝을 던져서 5승 10패 3.73의 방어율을 기록.
    • Nick Kingham: 21살. 팀 유망주 9위, 2010년 4차 라운드, 우완 투수, 올 시즌 A+와 AA시즌에서 총 143+ 이닝을 던졌고 AA에서만 73+이닝을 던지면서 3승 3패 2.70.
    • Kyle McPherson: 25살. 팀 유망주 15위, 2007년 14차 라운드, 우완 투수, 올 시즌은 팔꿈치 부상으로 거의 쉬었음.
    • Stolmy Pimentel: 23살. 보스턴 유망주였다가 조엘 한라한-마크 멜란슨 트레이드 당시 피츠버그 합류. 우완 투수, 올시즌 AA에서 시작해 AAA를 거쳐서 40인 확장 로스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불펜으로 데뷔해서 5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9+이닝동안 6안타 2자책 9K 2BB 1.93 ERA기록.

수비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2013년의 해적팀은 수비를 기반으로 한 팀이었다. 러셀 마틴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수비에서 키 플레이어 노릇을 해줬다. 앤드류 매커친과 스탈링 마르테는 외야에서 엄청난 콤보 능력을 제공해줬고 게다가 내야 수비 쉬프도의 효과도 좋았다. 그리고, 이런 수비에서의 해적팀의 장점들은 내년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올 시즌과 관련해서 가장 큰 지적사항은 바로 취약하고 들쭉날쭉한 공격력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피칭과 수비에서 해적들은 올해 많은 것을 가졌지만 공격에서 만큼은 뒤졌었다.

내년 시즌 7월 말쯤 되면 Gregory Polanco를 외야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공격과 수비에서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공격 부분에서 더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전국TV 중계권 배분료, 입장객 증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댓가로 지급될 금액등으로 인해서 팀은 예년보다 더 많은 여윳돈을 올 겨울 갖게 될 것이고, 아마도 A.J. Burnett과의 퀄리파잉 오퍼를 하고도 남는 돈으로 한 두 명의 좋은 타자를 영입할 수 있을 정도는 될 것이다.

    • Gregory Polanco: 22살. 제머슨 타이욘에 이어서 팀 유망주 2위. 2009년 국제FA로 계약. 좌투좌타 중견수, 올 시즌을 A+와 AA에서 절반 정도 보내고 시즌 막바지에 AAA 합류. 올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85의 타율에 12개의 홈런 38개의 도루를 기록.

2013년 시즌은 단지 파이어릿츠에게 새 출발의 한 해 였을 뿐이다. 2013년 시즌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대부분의 요인들은 2014년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내년 시즌 중반엔 유망주인 Jameson Taillon, Gregory Polanco, Nick Kingham의 합류로 새로운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비록 스몰마켓 팀이지만 꼭 써야할 금액은 갖고 있고 오프시즌 동안 공격을 강화하는데 쓰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이 팀은 내년 시즌을 넘어서 그 이후 시즌들에도 영향을 줄만한 훌륭한 팜 시스템을 갖고 있고, Tyler Glasnow, Alen Hanson, Austin Meadows, Josh Bell 등의 재능있는 선수들이 팜에서 자라고 있다.

    • Tyler Glasnow: 20살. 팀 유망주 6위. 2011년 5차 라운드, 우완투수, 올시즌 A레벨.
    • Alen Hanson: 20살. 팀 유망주 3위. 2009년 국제FA로 계약, 스위치 히터 유격수, 올시즌 A+와 AA.
    • Austin Meadows: 18살. 팀 유망주 4위. 2013년 1차 라운드, 좌투좌타 외야수, 올시즌 대부분 루키 레벨.
    • Josh Bell: 21살. 팀 유망주 7위. 2011년 2차 라운드, 스위치 히터 외야수, 올시즌 A레벨.

2013년 시즌은 위대했다. 그러나 이 팀에게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해적들은 내년에 폴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런 성과를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해적들은 다가온 임박한 몇 년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위치에 머물것이고 이게 우리가 이 팀에 바라는 모든 것이 아니던가?